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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서지 해석

Moran, Fundamentals of Engineering Thermodynamics, Chapter 7. 슬라이더를 움직이면 그래프가 실시간으로 반응합니다.

엑서지 사장 상태 비가역성 엑서지 파괴 제2법칙 효율 흐름 엑서지 열경제학

엑서지의 도입

열역학 제1법칙은 에너지가 보존된다고 선언하지만, 에너지의 질(quality)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말해 주지 않는다. 고온 열원의 100 kJ과 주변 환경 온도의 100 kJ은 열역학적 장부상 동일하지만, 일로 변환할 수 있는 능력은 전혀 다르다. 엑서지(exergy)는 바로 이 차이를 정량화하는 열역학적 성질로, 시스템이 주어진 환경과 완전히 평형에 도달하면서 이론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최대 유용 일을 의미한다. 에너지는 보존되지만 엑서지는 모든 실제 과정에서 비가역성에 의해 파괴되며, 이 파괴된 엑서지가 곧 자원 낭비의 척도가 된다.

엑서지의 개념화

엑서지를 정의하려면 먼저 기준이 되는 환경(environment)을 설정해야 한다. 환경은 온도 $T_0$, 압력 $p_0$로 특정되는 거대한 단순 압축성 계로, 내부적으로 균일하며 열적·역학적 평형 상태에 있다. 시스템이 이 환경과 모든 면에서 평형에 도달한 상태를 사장 상태(dead state)라 하며, 이때 시스템의 온도, 압력, 화학 조성이 모두 환경과 같아 더 이상 아무런 자발적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다. 엑서지는 시스템이 현재 상태에서 사장 상태로 이행하면서 환경과만 열·일 교환을 통해 산출할 수 있는 최대 이론 일이다.

$$E = (U - U_0) + p_0(V - V_0) - T_0(S - S_0) + \text{KE} + \text{PE}$$
Figure 7.2 사장 상태와 엑서지 비교
환경 온도 $T_0$ 298 K
시스템 온도 $T$ 600 K
비엑서지 $e$ (kJ/kg)
$(u - u_0)$ 항
$-T_0(s - s_0)$ 항

시스템의 엑서지

밀폐계의 비엑서지(specific exergy)는 단위 질량당 엑서지로, 내부에너지·압력·엔트로피 변화와 운동에너지·위치에너지를 모두 포함한다. 비엑서지는 상태량이므로 초기와 최종 상태만 알면 그 변화를 계산할 수 있으며, 이는 엑서지 수지(balance)를 세우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사장 상태가 기준점이므로, 환경 조건($T_0$, $p_0$)이 달라지면 같은 시스템 상태라도 엑서지 값이 달라진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e = (u - u_0) + p_0(v - v_0) - T_0(s - s_0) + \frac{V^2}{2} + gz$$

밀폐계 엑서지 수지

밀폐계에 대한 엑서지 수지는 에너지 수지와 유사한 구조를 가지지만, 비가역성에 의한 엑서지 파괴항 $E_d$가 추가된다. 열전달 엑서지 $E_q$는 열이 전달되는 경계 온도 $T_b$에 의존하며, 카르노 인자 $(1 - T_0/T_b)$가 해당 열에너지 중 일로 변환 가능한 비율을 나타낸다. 일 엑서지 $E_w$는 시스템이 수행한 유용 일에서 환경 압력에 의한 일($p_0 \Delta V$)을 뺀 값이다. 엑서지 파괴 $E_d = T_0 \sigma$는 항상 양수이거나 0이며, 과정의 비가역성 정도를 직접 반영한다.

$$E_2 - E_1 = E_q - E_w - E_d$$
$$E_q = \int \left(1 - \frac{T_0}{T_b}\right)\delta Q$$
$$E_d = T_0 \sigma$$

정상상태 검사체적 엑서지 수지

개방계(검사체적)에서는 질량이 경계를 드나들므로, 밀폐계의 비엑서지 대신 흐름 엑서지(flow exergy) $e_f$를 사용한다. 흐름 엑서지는 엔탈피 기반으로 정의되며, 흐르는 유체가 단위 질량당 갖는 일 잠재력을 나타낸다. 정상상태에서 검사체적의 엑서지 수지는 열전달 엑서지, 축일, 유입·유출 흐름 엑서지, 그리고 엑서지 파괴로 구성된다. 이 수지식은 터빈, 압축기, 열교환기, 밸브 등 다양한 기기의 엑서지 효율 분석에 직접 적용된다.

$$e_f = (h - h_0) - T_0(s - s_0) + \frac{V^2}{2} + gz$$
$$0 = \sum_j \left(1 - \frac{T_0}{T_j}\right)\dot{Q}_j - \dot{W}_{cv} + \sum_i \dot{m}_i e_{fi} - \sum_e \dot{m}_e e_{fe} - \dot{E}_d$$
Figure 7.1 엑서지 흐름 및 파괴 시각화
입구 온도 $T_1$ 500 °C
출구 압력 $p_2$ 5 bar
출력 $\dot{W}$ (kJ/kg)
엑서지 파괴율 (%)
엑서지 효율 ε (%)

엑서지 효율 (제2법칙 효율)

에너지(제1법칙) 효율만으로는 시스템의 열역학적 성능을 완전히 평가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전기 저항 히터는 에너지 효율이 거의 100%이지만, 고급 전기에너지를 저온 열에너지로 변환하는 것이므로 엑서지 관점에서는 매우 비효율적이다. 엑서지 효율(제2법칙 효율)은 공급된 엑서지 중 실제로 유용한 목적에 쓰인 비율을 나타내며, 공급 온도와 사용 온도의 정합(matching) 정도를 직접 반영한다. 터빈에서는 흐름 엑서지 감소 대비 실제 축일의 비율이, 열교환기에서는 고온 측 엑서지 감소 대비 저온 측 엑서지 증가의 비율이 엑서지 효율이 된다.

$$\varepsilon = \eta \cdot \frac{1 - T_0/T_u}{1 - T_0/T_s}$$
$$\varepsilon_{\text{turbine}} = \frac{\dot{W}_{cv}/\dot{m}}{e_{f1} - e_{f2}}$$
Figure 7.3 제2법칙 효율 vs 사용온도
공급원 온도 $T_s$ 2000 K
에너지 효율 $\eta$ 0.90
난방 ε (%)
공정증기 ε (%)
공업로 ε (%)

열경제학

열경제학(thermoeconomics)은 엑서지 분석과 경제성 분석을 결합하여, 열시스템 각 구성기기의 제품 비용을 엑서지 기반으로 할당하는 방법론이다. 종래의 에너지 기반 비용 할당은 에너지의 질적 차이를 반영하지 못하지만, 엑서지 코스팅(exergy costing)은 각 에너지 스트림의 일 잠재력에 비례하여 비용을 배분한다. 기기 수준에서 엑서지 파괴 비용과 설비 투자 비용의 합이 제품 엑서지의 단위비용을 결정하며, 이를 통해 가장 비용-효과적인 개선 대상을 식별할 수 있다.

$$c_e = \frac{c_1}{\varepsilon} + \frac{\dot{Z}_t}{\dot{W}_e}$$

개념 확인 퀴즈

Q1. 사장 상태(dead state)에서 시스템의 엑서지는?
사장 상태에서 시스템은 환경과 완전히 평형이므로 더 이상 자발적으로 일을 생산할 수 없다. 따라서 엑서지는 정확히 0이다.
Q2. 에너지와 엑서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제1법칙에 의해 에너지는 보존되지만, 제2법칙에 의해 엑서지는 실제 과정에서 비가역성이 존재하는 한 반드시 파괴된다. $E_d = T_0 \sigma \geq 0$.
Q3. 엑서지 파괴 $E_d = T_0 \sigma$에서 $\sigma$가 의미하는 것은?
$\sigma$는 과정 중 발생하는 엔트로피 생성(entropy generation)이다. 제2법칙에 의해 항상 $\sigma \geq 0$이며, 이것이 엑서지 파괴의 근원이다.
Q4. 에너지 효율이 90%인 가정용 보일러(공급 $T_s = 2000\,$K, 사용 $T_u = 350\,$K, $T_0 = 300\,$K)의 엑서지 효율은 약?
$\varepsilon = 0.9 \times \frac{1 - 300/350}{1 - 300/2000} = 0.9 \times \frac{0.143}{0.85} \approx 15.1\%$. 에너지 효율이 높아도 사용 온도가 공급 온도보다 훨씬 낮으면 엑서지 효율은 매우 낮다.

사고 실험

단열 밸브에서는 열전달도 축일도 없는데, 왜 엑서지가 파괴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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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열 밸브에서는 $h_1 = h_2$이지만, 압력 강하에 의해 엔트로피가 증가한다($s_2 > s_1$). 엑서지 파괴는 $E_d = T_0(s_2 - s_1) > 0$이다. 에너지는 보존되지만, 유체의 일 잠재력(압력 에너지)이 내부 마찰에 의해 비가역적으로 열로 전환되어 엑서지가 감소한다.
만약 환경 온도 $T_0$가 크게 올라가면 시스템의 엑서지는 어떻게 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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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_0$가 시스템 온도에 가까워질수록, $-T_0(s - s_0)$ 항의 절대값이 커지면서 엑서지가 감소한다. 극단적으로 $T_0 = T$이면 열적 엑서지가 0에 수렴한다. 사장 상태 자체가 변하므로, 동일한 물리적 시스템이라도 더 더운 환경에서는 일 잠재력이 줄어든다. Figure 7.2 슬라이더로 직접 확인해 보자.
열교환기의 온도차를 줄이면 엑서지 파괴는 줄지만, 설비 비용은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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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차($\Delta T$)를 줄이면 엔트로피 생성이 감소하여 엑서지 파괴가 줄어든다. 그러나 같은 열전달량을 확보하려면 전열 면적이 $\Delta T$에 반비례하여 증가해야 하므로 설비비가 급격히 상승한다. 열경제학은 이 "연료비 절감 vs 설비비 증가"의 트레이드오프에서 전체 비용을 최소화하는 최적 $\Delta T$를 찾아준다.

Key Takeaways

01
엑서지 ≠ 에너지
에너지는 보존되지만 엑서지는 비가역성에 의해 파괴된다. $T_0 \sigma$가 자원 낭비의 척도이다.
02
사장 상태가 기준이다
환경 조건($T_0$, $p_0$)이 달라지면 같은 시스템이라도 엑서지 값이 달라진다.
03
엑서지 효율이 진짜 효율
에너지 효율 100%에 가까워도 엑서지 효율은 낮을 수 있다. 온도 정합이 핵심이다.